윤슬 위로 떠오른 두 해녀의 하루…아야진 바다의 경건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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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저 멀리 보이는 암청색 바다 위로 윤슬이 잔잔히 메아리친다. 아야진 바다의 아침 풍경은 한 장면의 영화 같다. 고요하고 아름답다. 그러나 그 바다를 이고 살아가는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른 아침, 두 명의 해녀가 물질을 마치고 바다에서 나왔다. 얼음장처럼 차디찬 해저로 몸을 던져 신선한 생물을 건져 올리는 일은 극한의 노동이다. 숨을 참고, 파도와 싸우며, 가장 낮은 곳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의 밥벌이는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미역과 해삼을 조금 건졌을 뿐이라며 담담히 말하지만, 그 ‘조금’에는 수십 번의 잠수와 인내가 담겨 있다. 해마다 물질 여건은 나빠지고, 해녀의 대는 곳곳에서 끊길 위기에 놓여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아야진 바다는 다행히 두 젊은 세대의 해녀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위험하고 고된 노동, 불안정한 수입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부심으로 바다에 들어간다. 아야진 바다를 가슴 가득 품고, 사라질지도 모를 해녀의 길을 스스로의 몸으로 붙들고 있다.

아름답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풍경. 윤슬이 반짝이는 아침 바다에서 경건함을 만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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