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집에 공양주 보살이란 분이 있다.부처님 앞에 공양을 올리고 스님들 식사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절에서 숙식을 하며 통상 주방장 역할을 한다고 여기고 있는데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석조공양보살 좌상(국보48-2)’을 보면 그러한 통념을 넘어서는 아주 중요한 위치임을 확인한다.
별실에 홀로 서 있는 공양보살상은 아우라가 다르다. 그 시대 이런 석상을 만들었다는 게 고양보살의 위치와 역할이 귀한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머리에는 높다란 관을 쓰고 있고 두발은 옆으로 길게 늘어져 어깨를 덮고 있는 모습이 기품있다.오른쪽 무릎을 꿇고 왼 다리를 세워 월정사 팔각구층탑을 향해 공양을 올리는 모습이다.탑은 부처님이나 다름 없다.안내문 영어 표기에 공양은 Gongyang이라고 고유명사로 썼다.
절에 가면 스님들이 공양주 보살은 부처님과 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이 모습을 보고 하시는 것임을 알수 있다.
다른 직종에서 구인난처럼 요즘 절집에서 공양주 보살을 모시기 어렵다고 한다. 세태가 변해 수행심으로 절집에 머물기를 힘들어 해서 작은 사찰에는 공양주 보살이 없는 곳도 많다고 한다.월정사 공양보살상을 보면서 안락한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영랑호 보광사에서 기거하면서 공양주 생활을 하시는 김보살이 떠올랐다. 그는 “업장을 씻는 일이라 즐겁게 한다”면서 날마다 기도하듯 일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그녀에게 월정사 석상 사진을 보여주어야 겠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