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화가 김정호,인사동서 개인전 성공리에 마쳐…”찰지게 풀어진 미적 영혼의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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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화가 김정호가 서울 전시회(인사동 라메르 4월15일-21일)를 성공리에 마쳤다.길지 않은 전시기간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했고 찬사를 보냈다.

설악의 다채롭고 웅장한 모습을 특유의 붓과 통찰로 아로새긴 김정호 작품이 대중속으로 한뼘 더 깊게 파고들어가면서 각인된 시간이었다. 그는 울산바위 높이 만큼 올라섰다.그가 발품과 혹한을 헤치면서 스캐치하고 고독한 시선으로 표현해 낸 울산바위 4계는 특히 애호가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관람객 A씨는 ” 마음이 시원해지고 맑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울산바위의 시각적 표현을 넘어서는 응축된 이미지가 참 좋다”고 말했다.

울산바위가 돌덩이 차원의 대상을 넘어 심미적 철학적 경계선에서 새로운 메시지를 안겨주었다. 그것은 마치 탁류와 혼돈의 거리에서 피정과 퀘렌시아의 안온한 평화로의 초대다.그의 작업 아지트 속초에서 더욱 견고해진 소통과 대화 방식이고 그게 그의 장기다.

덩치 큰 김정호의 몸과 영혼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물감과 그 속에 찰지게 풀어진 미적 영혼이 우리들의 지친 몸과 정신에 물줄기 같은 세례를 퍼붓는 작업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그는 담백하다. 소탈하다. 자유자재하다. 그의 말끝에는 항상 희망의 동사가 매달려 있다.그와 마주하는 자리는 그래서 편하고 즐겁다. 그는 그렇게 그렸다.성품 좋은 만큼 그림도 땡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울산바위 작가로 확고한 반석위에선 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마도 머지않은 시간 다시 울산바위를 향해 달릴 그의 뚜벅이 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울산바위는 초록의 외투 입은 모습이다. 그 거인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무한 상상을 펼칠 그의 캔버스가 은근히 궁금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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