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보광사 관음바위에서 맞는 절묘한 봄…설산과 봄 기운이 공존하는 환상적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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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소리가 와글와글 들린다. 날이 풀리니 넘 좋다. 난방비 걱정 덜고 외투를 벗어 제끼니 날듯하다. 이럴 때 두팔 활짝 벌리고 대자연의 호연지기를 가득 채울 곳이면  봄은 더 고동 칠 것이다.

속초 영랑호 보광사, 400년 고찰이자 전통사찰 48호 유서깊은 절이다. 절의 위치가 절묘하다.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 5분거리 영랑호반과 인접하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그림에도  경내 들어서면 깊은 산속에 들어와 았는 안온함과 평정을 느낀다.시내에 근접한 절집 치고는 아주 이색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고 그게  바로 보광사의  매력중 하나다.

 덧붙여 평온을 주는 기도 도량의 축적이 깊다. 금강산 신선봉에서  출발한 보광사는  이곳 영랑호반으로  이전해 왔음에도 그 기운과 영험함을 온전히 안고 있다. 작년에 세운 타임캡슐100년 사적비와 대웅전 뒤에  서면  직선으로 신선봉을 마주하고 특히 요즘은 설산의 풍경이 경이롭다. 신선의 기운이  한뼘 닿을 거리에 잡히는 듯 하다. 

그런 기운이 맨 먼저 도착할 듯한 장소가 바로 보광사 뒷 배경인 관음바위다.봄기운이 찰랑대는 이즈음 가볍게  오를 수 있어 좋다. 겨우내 숨죽였던  수목이 일어 서려는  몸부림이 들리고 양간지풍 바람도 있지만 오를수록  상쾌하다. 관음바위가 요즘  더욱 매혹적인 것은  바로 설산 설악산의  자태를 파노라마 처럼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음바위 위에 서면  산과 호수 그리고 바다 뷰를  360도 돌면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10여년만에  내린 폭설이  산줄기에  동양화처럼 휘감고 있는  산으로 시선을 먼저 돌려 집중하는 게  감상의 묘미다. 2024년 봄  이런 자연의 명소는 더 이상 없다.스위스 가는 수고를 아끼고  보광사 관음바위로  향하는게 일거양득이다.가성비 최고의  여로다.

 머리칼 휘날리며 설산을 보면서 겨우내 찌든 마음도 털고 근심과 잡생각도  훌훌 던지면 봄이  폐부 깊숙히 흡입되는 것 같다.  ‘야호’ 하고  소리도 한번 질러보자. 신선봉이 공명하고 영랑호에 울림이 퍼지고 내 마음이 호응할 듯 싶다.

땅에는  모락모락 기운이  솟아 오르지만 산은 여전히  흰옷을 입고 있는 절묘한  시간과 풍경의 속초에서 가장 짜릿하게 시절인연을 만끽하는 장소 관음바위에서 봄맞이는 그 자체가 기도가 된다.

이 봄,고물가에  어디 가기도 벅찬데  조금만 짬을 내서  보광사 관음바위에 올라 봄을 제대로 안아보자. 그리고  기운도 얻어보자.하나더  보광사 부처님 앞에서 잠시 두손 모아 보는 것도  마음의 행복을 높이는 일이리라.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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