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호 보광사 경내에 물이 흐르는 개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강경숙씨가 추석을 맞아 인근 성묘겸 보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회주 석문 스님에게 건넨 한장의 흑백 사진에서 드러났다.
속초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강씨는 3세경 보광사에서 찍은 사진을 보관중이었다. 1971년 무렵으로 추정된다.
이 사진을 보면 강경숙씨가 손으로 나무를 잡고 있고 그 뒤로 폭이 꽤 되는 물이 흐르고 있고 이어서 건물 한채가 배경으로 보인다.현재의 모습으로 보광사 가람이 배치되기 훨씬 전의 모습으로 그 당시에는 건물이 이편한 세상 방향으로 한채 있었다. 강경숙씨가 잡고 있는 나무는 현재도 서 있는 100년 된 배나무로 추측된다.다시 말해서 종무소 건물과 배나무 사이로 개천이 흘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람이 추가로 건설되고 배치가 달라지면서 개천도 묻힌 것으로 사료된다.
영랑호는 원래 물길이 보광사 경내 용연정까지 연결돼 있었는데 영랑호반길이 나면서 매립돼 물길이 끊겼다.이번 사진으로 물길이 용연정을 지나 경내를 가로지르는 하천형태를 띄고 있음이 확인되었다.작년 여름 폭우가 내렸을 때 보광사 경내에서 지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물길이 추정되는 일대가 물에 잠긴 바 있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100여년전 보광사 입지를 선정할 때 영랑호와 인접하면서 울창한 송림 사이로 경내에 물이 흐르는 이른바 관음의 밀지(密地)를 선택했다는 구전이 그대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보광사 관계자는 “보광사 경내 물길 사진은 귀중한 자료이다. 이 사진을 기초로 좀더 확인 작업을 한 뒤 물길 복원작업에 착수하는 것을 구상중이다”고 밝혔다.
신창섭
보광사 사진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속초 시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정신적터이고 안식처였습니다ㅡ그때나 지금이나 오고깃던 추억속의 보광사였습니다ㅡ그때의 기억속에 추억이 머무렸던 시간들 속의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빕니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