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낙산에서 버스킹을 시작했다.
첫날 안전요원이 찾아와 민원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관객에게 신청곡을 받거나 춤을 권하는 멘트를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과거 일부 버스커들의 민원이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관리하는 입장은 이해한다. 안전도 중요하고 민원도 살펴야 한다.
그러나 몇몇 사람의 문제 때문에 모든 버스커를 잠재적인 민원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다른 문제다.
버스킹은 노래만 부르고 가는 공연이 아니다. 관객과 눈을 맞추고, 신청곡을 받고, 박수를 유도하고, 아이들이 춤추며 함께 즐기는 거리문화다.
며칠 뒤에는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던 요술풍선마저 장비를 모두 철수한 뒤에 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결국 우리는 풍선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참 아이러니했다.
아이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주는 것조차 관리와 통제의 대상이 되는 사회라면, 과연 어떤 관광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버스커들은 자신의 장비와 비용을 들여 찾아온다. 전기 하나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좋은 마음으로 공연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그들을 ‘문제를 일으킬지도 모르는 사람들’로 먼저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한다.
관광은 시설과 풍경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음악을 만나고, 아이가 풍선을 받고 웃고, 낯선 사람들이 함께 박수를 치는 작은 여유와 자유가 관광의 풍경을 만든다.
조금 시끄러워도 괜찮고, 조금 웃고 떠들어도 괜찮은 사회.
모든 것을 민원과 통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간, 관광지는 안전해질지 모르지만 재미와 온기는 사라진다.
버스킹 하나 품지 못하는 해변에서 과연 어떤 해변문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는 8월 예정됐던 낙산 버스킹을 모두 취소했다.
화가 나서라기보다 아쉬워서다.
좋은 뜻으로 찾아온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는 사회,
작은 재미를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그런 여유가 있는 관광지를 보고 싶다.
관광은 통제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믿고 품어주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글:이건우(버스킹 연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