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고] 양양군수 선거, 군민의 자존심이 걸린 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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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양양군수 선거를 바라보며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각해 본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당별 우열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당락은 곧 군민의 선택으로 결정되겠지만,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만큼은 단순히 누가 당선되느냐를 넘어선다고 생각한다.

양양은 지난 몇 년간 참으로 큰 상처를 겪었다. 전임 군수가 민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고, 군민들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수치심과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자랑스러운 양양’이라는 이름은 전국적인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됐다.

당시 주민소환 투표도 진행됐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결과와 별개로 그 과정은 군민들이 얼마나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었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많은 주민들은 그때 이미 책임 있는 결단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는 바로 그런 아픈 기억 위에서 치러진다.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새로운 군수를 뽑는 선거가 아니라, 무너진 군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전임 군수를 둘러싼 논란과 후유증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지역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불신과 갈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결별하려는 분명한 의지가 필요하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변화하고, 쇄신이 필요하다면 철저하게 쇄신해야 한다.

양양은 특정 세력이나 특정 정치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군정은 군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누군가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한곳에 권력이 머물면 고인 물이 되기 쉽고, 고인 물은 결국 부패하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

이번 선거는 그런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할 수 있는 기회다. 군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아니라 군민을 섬기는 행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다. 무엇보다 “양양은 언제나 그 모양”이라는 냉소와 체념을 끝낼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6월 3일, 양양군민의 한 표 한 표가 양양의 명예를 되찾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군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선거, 그것이 이번 양양군수 선거가 가져야 할 가장 큰 의미다.

글:김길중(가명 양양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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