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고]약속을 기억하십니까 …국힘 이병선 후보 ‘3선 절대 안한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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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어김없이 시민 앞에 고개를 숙입니다. 오직 시민만 바라보겠다, 깨끗한 시정을 만들겠다,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선거가 지나고 나면 시민들은 자꾸 묻게 됩니다. 그 말들이 진심이었는지, 아니면 그 순간만 넘기기 위한 말이었는지.

최근 SNS에서 다시 회자되는 오래된 신문기사 한 장을 보며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병선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는다면 3선은 절대 하지 않겠다.” “안 할 수도 있다”도 아니고, “상황을 보겠다”도 아니었습니다.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는 3선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출마는 법적으로 자유입니다. 시민들이 문제 삼는 것은 법이 아닙니다. 왜 자신의 말을 이렇게 쉽게 뒤집을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시민의 문제 제기에 “3연임이 아니라 괜찮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당시 발언은 분명히 ‘3선’이었습니다.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가진 분이 그 차이를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정치인도 사람인 이상 말이 바뀔 수 있고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에 대해 시민 앞에 솔직하게 서는 태도입니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넘어가려 한다면, 시민들은 정치인의 말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됩니다.

선거마다 거창한 약속은 넘쳐납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보고 싶은 것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자신이 한 말을 기억하고 책임지는 태도입니다. 정치인의 생명은 신뢰입니다. 남을 향해 도덕성을 묻기 전에, 시민과 했던 약속부터 돌아봐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전인호 / 속초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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