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초원의 숨결, 섬유로 엮다… 고주리 작품전, 10월 21일 속초문화예술회관

0
457

섬유미술가 고주리가 오는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속초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인전 「섬유미술의 조형성 – 자연을 품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숲과 초원, 바다와 하늘 등 강원도의 자연을 주제로 한 신작들을 중심으로, 섬유와 아크릴이 만나 만들어낸 다채로운 화면을 선보인다.

고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풍경 묘사에 머물지 않는다. 그의 작품 속 섬유는 화면 위에서 촉각적 질감을 넘어 생명의 숨결로 살아 움직인다. 나뭇잎에 맺힌 이슬, 계절 따라 색을 달리하는 숲의 풍광, 들꽃의 소박한 기쁨은 섬유의 따뜻한 물성과 만나며 한층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특히 낙엽을 채집해 전사기법으로 화면에 담아낸 실험은 ‘자연을 예술로 옮기는’ 작가의 진지한 태도를 엿보게 한다.

고 작가가 미덕은  자연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라는 미학적 원리를 작품에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섬유와 아크릴이라는 서로 다른 재료의 만남, 그리고 색채와 질감의 겹침은 곧 자연이 품고 있는 다층적 질서를 닮아 있다. 이는 인간과 자연, 예술과 삶의 관계를 다시 성찰하게 한다.

고주리 작가는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와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개인전 17회를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갤러리, 진부령미술관, 춘천미술관 등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 등 다수의 수상 경력과 함께 속초시 문화상, 강원도 미술상,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하며 지역과 한국 미술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져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숲이 품은 생명력과 조화를 작품에 담아내고 싶었다”며 “자연은 언제나 인간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는 존재”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전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섬유로 엮어내는 시도’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속초라는 자연의 보고(寶庫)에서 태어난 예술이 다시 그 지역민과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류인선기자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