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승같은 고독한 작업…피움테마파크 이종국 작업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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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야촌리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는 피움테마파크.개울을 건너 입구에 들어서자 망치소리가 들려온다.컨테이너 공방에서 작업을 하는 소리다. 메탈아트를 하는 조각가 이종국의 스튜디오다.

앞치마를 두른 작가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하다.작업실 내부는 마치 철공소 분위기다. 각종 도구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고 이런 저런 철판들이 널려 있다.

“이게 완전 공돌이 작업입니다.자르고 망치질하고 용접하고…쇠를 갖고 하는 작업이니 품이 엄청들지요” 그러고 보니 작업실 문앞에 서있는 꽃을 든 키큰 남자 형상에 자르고 세공하고 용접한 흔적이 보인다. 이게 기본작업이다.

이종국 작가는 2019년 겨울 피움 테마파크에 둥지를 틀었다.안양에서 고성으로 귀촌했다.원래 수도권에서 작업을 하다가 피움의 가치에 동조하면서 합류해 작업실을 차렸다.그는 다수의 전시회를 열었고 지자체에도  작품이 설치되어 있는 중견작가다.

“ 외로울 겨를이 없습니다.작가는 그리고 고독해야 작품이 나오죠. 이거저거 생각하고 잡념이 많으면 다치기 일쑤니  외딴곳인  피움 이곳이 작업공간으로서는 제격이죠.”

작가는 그렇게 말하지만 녹음 짙은 깊은 산속 공방에서 쇠를 두드리고 펴면서하는 작업이야말로 장인적인 기질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그는 수도승처럼 집중하고 있다.고성 산하의 기가 더해지면 아주 멋진 작품이 탄생할 것 같다는 기대도 든다.

고성의 여건상 메탈 작품이 팔릴 여건도 아니다. 작업실 앞마당에 전시해 놓은 그의 작품을 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단순한 미학을 추구하는 것이 엿보인다.신비스런 분위기도 좋다.정원에서 친근하게 마주보는 친구같기도 하고 많이 보던 형상들이 와 있는 듯 하다.

그는 대작만 만들지 않는다. 생활속에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도 만든다. 철제가방 형태로 만든 쓰레기통은 아주 유용해 보인다. 인화물질이 들어가도 타지 않을 것이고 튼튼하다.그런 컨셉은 고성의 곳곳에 적용해도 좋을 듯 싶었다.

“사실 작은 마을에서도 메탈 아트를 할수 있는 부분이 많지요. 집집마다 쓰다 남은 철제 물건들이 있지요.양철때기도…그런 것을 활용해서 자르고 용접하면 얼마든지 앞마당을 꾸밀 수 있습니다.” 그는 지역주민들이 기본적으로 농기계등을 다뤄 봤기에 그같은 작업을 조금만 배우면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역주민들과 소소한 협업을 통해서 마을이나 집 주변을 멋지게 꾸밀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나아가 지역의 공공미술 영역에서도 쓰임이 많아 보였다. 항구 입구에 메탈로 만든 어부상을 하나 세워두면 근사할텐데……

인상 좋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저런 파워가 나오는지, 그의 근성을 짐작할만했다.작업실 옆 컨테이너 전시장에는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다.

피움테마파크 간판의 일관성이 작가의 철제 컨셉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녹슨 철판 형태에 써 넣은 피움 미술관도 그렇고 특색있다. 메탈 아트가 산중에서 빛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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