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먹는 듯하다고 동행은 평가했다.입맛이 까다로운 편이기에 그런 품평 듣기 쉽지 않고 실제 그는 왠일인지 국물까지 다 들이켰다.쇠고기 쌀국수를 개눈 감추듯 각자 1그릇씩 해치웠다. 추가로 시킨 분짜까지 다 비우니 만복이다. 그래도 쌀국수의 맛이 그만큼 강했고 점심에 끄끕했던 뱃속도 편해졌다.
‘하롱베이’ 베트남 음식 전문점, 속초 이마트에서 금강대교 가는 길가에 위치하고 있다.내부 분위기도 베트남 향기 물씬 난다. 실제 주인은 베트남인 ,호치민출신 레티하 사장이 5년째 운영중인데 꽤나 성업중이다.입소문에 손님이 쏠쏠하다.우리에게 익숙한 베트남 메뉴가 다 있다. 가게 한켠에는 베트남 식재료도 판매중이다.
레티아씨의 한국 정착 스토리는 훈훈한 감동을 준다. 그녀는 30대 초반 단신으로 속초에 도착 농공단지에서 일했다. 그때 일터의 여 사장이 레티아를 잘 봐 아들과 결혼과 시켰다.레티하는 남편과 중매했던 시어머니를 지금도 모시며 살고 있다.
레티아는 그렇게 해서 아들 둘을 낳고 단란하게 살았지만 뜻하지 않게 남편과 사별했다.그후로도 그는 양양에서 돈까스 집을 경영하는등 생업전선에서 열과 성을 다했다. 그렇게 해서 차린 집이 지금의 씰국수집이다. 이제는 자리를 잡았고 단골도 많이 생겼다. 이날도 외국인 손님도 와서 베트남 쌈을 시켰다.
모처럼 언니와 조카들이 와서 식당이 끝날 무렵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다. 마치 베트남 집안이 모인 분위기다. 이야기 꽃을 피우면서 한국식 삼겹살을 함께 하는 그들의 모습이 퍽 보기 좋았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260만명이라는 보도도 있었고 실제 우리지역도 외국인들이 노동력의 큰 몫을 해내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시각, 외국인 정책에 실사구시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나이 63세 유창한 한국어에 해맑은 모습으로 커피를 한잔 내놓는 그 따스함이 가을의 스산함을 녹인다. 진짜 베트남 호치민과 하롱베이를 가자고 동행과 약속했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