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보건소, 4~5세 영유아 대상 무료 요충 검사 실시…“가려움부터 성장 발달 저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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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보건소가 5월 14일부터 28일까지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4~5세 영유아 약 88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 요충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검사는 주말을 제외한 11일간 진행되며,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와의 협력 아래 추진된다.

이번 조치는 기생충 감염병의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한 것으로, 단체생활이 일반화된 유아 환경에서 요충증 확산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마련됐다. 검사는 ‘보통 아침에 배변 전에 아이의 항문 주위 피부에 투명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내는 핀테이프를 이용한 항문 주위 도말검사(항문에 붙였던 테이프를 현미경으로 확인) 방식으로 진행되며, 간단하지만 정확도가 높은 방법이다.

■ 요충,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작은 적, 요충(Enterobius vermicularis)은 사람의 대장에 기생하는 기생충으로, 특히 면역 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영유아에게 감염률이 높고 증상도 더 두드러진다. 감염은 주로 항문 주위를 긁은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면서 이뤄지며, 감염자가 사용한 침구류나 의류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문제는 단순한 감염을 넘어 아이들의 신체적·정신적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 요충 감염이 영유아에게 미치는 영향, 요충 감염은 다음과 같은 증상과 2차적 영향을 유발한다.

심한 항문 주위 가려움 : 밤에 특히 심해져 아이가 자주 잠에서 깨며 수면 부족을 초래한다.
집중력 저하 및 신경 과민 : 가려움증과 수면 장애는 아이의 주의력 저하와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복통 및 식욕 부진 : 일부 감염 아동은 소화기 증상으로 인해 영양 섭취가 줄고 성장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2차 감염 우려 : 반복적인 긁기로 피부에 염증이 생기거나, 여아의 경우 드물게 질염,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집단 감염 막으려면 가정과 기관 모두 주의 필요, 속초시보건소 관계자는 “아이에게 가려움증이나 복통,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하며, 감염이 확인되면 가족과 어린이집 접촉자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충은 간단한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집단생활 중에 감염될 경우 반복 감염이나 확산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전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보건소는 손 씻기, 손톱 깎기, 침구류 청결 유지 등 개인 위생 교육과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요충증은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기생충이지만, 아이들의 삶의 질과 건강을 뿌리째 흔들 수 있는 감염병이다. 단순한 증상으로 지나치지 말고, 조기 발견과 철저한 위생 관리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지켜야 할 때다.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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