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화가 김정호가 4월 16일부터 21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lamer에서 개인전을 갖는다.이번 전시회에는 그가 그린 울산바위의 4계 모습이 선보인다.퀘렌시아 속초에 둥지를 틀고 작업한 결과물들이다.
3월 폭설로 흰옷을 눈부시게 입었던 울산바위는 이제 특유의 바위색을 드러내면서 봄을 준비하고 있다. 묘하게도 계절적으로 울산바위 형태나 색감이 어정쩡하게 황량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때다. 마치 세잔느가 그린 고향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의 생트 빅투아르 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두 산은 바위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세잔느에게 생트 빅투아르 산이 있다면 김정호에게는 울산바위가 있다. 두 산 모두 지역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관광명소의 명산이다.세잔느는 고향에서 많은 산을 그렸는데 그 중심에 빅투아르산이 있다. 철길이 지나가는 풍경속에, 마을과 조화를 이루는 풍경속에 빅투아르 산이 원근감 없이 서 있다.소소하면서도 차분한 풍경이다.
김정호는 울산바위를 껴 앉고 씨름중인데 수작을 쏟아내면서 순항중이다.세잔느의 표현에 비하면 김정호는 강렬하다. 구도나 붓질에서나 힘이 넘치고 고동친다.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에 이르는 그의 울산바위는 강렬한 원색이 듬뿍 물감에 묻혀져 강한 기운을 분출하고 있다.이번 전시회에 나온 ‘울산바위 봄’ 모습은 생명이 약동하고 있다.초록이 양탄자처럼 깔리면서 블루 하늘과 매칭하면서 울산바위가 춤을 추는 듯 높이 솟았다.실경의 회화적 해석이 상큼하고 깊이가 있다.창공으로 로케트 처럼 비상할 기세다.긴 터널같은 칙칙함을 벗어나고 싶고 뭔가 새로운 전환이 기다려지는 이 봄에 김정호 울산바위가 주는 신록예찬이고 위로다.
김정호는 “ 한 5년 산중에 틀어박혀 덕지 덕지 붙어 있는 때를 벗겨내면 정말 좋은 작품을 토해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도 그가 속초에 주저 앉아 울산바위로 끝장을 보려는 의지로 읽힌다.그는 울산바위 화가 김정호의 월계관을 제대로 쓸 셈이다. 세잔느와 비교할 수 없는 그만의 유화적 풍경속에 심은 통찰과 심미적 내공의 경지가 이미 울산바위 높이 만큼 올라섰다고 봐야 할 듯하다.이번 김정호 ‘설악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