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열리는 ‘생태보고 영랑호의 미래를 묻다 – 시민의 공원인가, 파괴적 개발인가’ 토론회에 초청된 최덕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감독은 순천만 습지 복원과 국가정원 조성, 국제정원박람회를 이끌며 순천을 대한민국 대표 생태도시로 바꾼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순천만의 성공은 단순한 관광정책이나 도시개발 사업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 바탕에는 한 공직자의 남다른 공직관과 소명의식이 자리하고 있었다.
최 감독은 올해 초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정치인과 공직자에게 필요한 자세로 “자신의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고 맡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소개하며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그는 김승환 전 전북 교육감의 글도 인용했다.”사람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면 허전해지는 것이다, #그_자리를_잘_감당하기_위해서는_자신의_목숨을_버릴_각오를_하고_맡은_일을_해야_한다, 현실은 어디 그러느냐, 그 자리를 벼슬로 생각하고 누리는 자리로 여기고 지내다가 그 자리에서 떠나게 되니까 여생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는 공직생활 당시 여러 차례 힘든 상황과 고통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됐다고 적었다. 자리를 명예와 권력으로 생각하면 결국 그 자리를 떠난 뒤 공허함만 남지만, 공익을 위해 헌신하는 자리로 여기면 다른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실제 그의 공직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순천만 습지를 보전하고 정원도시라는 새로운 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반대와 비판, 감사의 부담이 뒤따랐다. 개발과 성장 논리가 지배하던 시절, 습지를 지키고 생태를 도시의 미래 자산으로 삼겠다는 발상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허가 권한을 쥔 채 군림하는 공직자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위해 책임을 감당하는 공직자의 길을 선택했다. “철밥통”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했다는 그의 평소 소신도 이런 철학과 맞닿아 있다. 공무원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순천만국가정원과 국제정원박람회는 그렇게 탄생했다. 단순한 조경사업이나 관광상품이 아니라, 자연의 가치를 믿고 공익을 위해 밀어붙인 공직자의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이번 영랑호 토론회가 더욱 주목된다.
현재 영랑호는 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싸고 지역사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영랑호가 시민의 정원으로 남아야 하는지, 또 다른 개발사업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순천만의 경험은 이 질문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질 수 있다. 무엇을 개발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단기적인 경제효과보다 미래 세대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최덕림 감독이 영랑호 토론회에서 들려줄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순천만의 성공은 단지 생태관광의 성공 사례가 아니라, 공직자가 어떤 철학과 책임감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언이기 때문이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