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고성 청간리 스쿠버 리조트, 여름철에 스쿠버 슈트를 걸어 놓는 거치대에 하얀 고드름이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게 마냥 멋지게 보이지 않는 것은 파도가 넘어 오면서 만든 고드름이라는 것이다.파도가 덮쳐 그대로 얼어 붙은 형상이다.
이곳은 해안침식이 심각한 장소로 모래가 다 쓸려 나가고 돌덩이로 임시 처방해 놓은 곳, 원래 백사장이었던 곳을 콘크리트로 덮어 리조트를 만들었다. 이 바람에 모래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침식도 가속화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또한 리조트 주차장도 바닷물이 올라와 빙판으로 변했다.
이러다 보니 파도가 좀 세게 치면 리조트를 덮치고 있고 강추위에 고드름이 생겼다.더 큰 파도가 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이고 해변의 인공구조물은 이렇게 될 염려가 다분하다.해안침식의 생생한 이면을 보여주는 현장이다.
윤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