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부대 전공 재조명…’군번 없는 전사’ 박남규 옹 감사장 받아
6·25전쟁 당시 설악산과 동해안 북부를 지켜낸 백골부대(18연대)의 ‘양양·오색·고성 진격전’을 기리는 전승기념식이 11일 양양군 오색주차장에서 열렸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사단법인 백골부대가 주최했으며, 참전용사와 유가족,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75년 전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했다.
양양·오색·고성 진격전은 1951년 5월, 6·25전쟁 당시 현리전투 패배로 국군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백골부대가 적의 최후 저지선을 돌파해 오색을 거쳐 고성까지 진격한 작전이다. 이 전투는 현재의 휴전선을 고성까지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설악산 일대가 대한민국 영토로 남게 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당시 백골부대를 도우며 주먹밥을 나르고 산길을 안내했던 오색마을 주민 박남규(90) 옹이 ‘군번 없는 전사’의 공로를 인정받아 백골부대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전쟁의 최전선에서 이름 없이 국군을 도왔던 민간인의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나라를 지키는 일은 국가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라며 캄보디아 소수민족의 사례를 소개하고, 자유 대한민국의 소중함과 호국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전용사인 할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유재황 씨는 “아직 많은 국민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역사이지만, 양양·오색·고성 진격전은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대한민국의 승전사”라며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번 기념식이 단순한 전승행사를 넘어 오색마을의 역사와 주민들의 희생을 함께 기록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백골부대의 전공과 지역 주민들의 헌신을 체계적으로 발굴·기록해 후세에 전하는 역사문화 행사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75년이 흐른 오늘, 양양·오색·고성 진격전은 단순한 전투의 승리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설악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누릴 수 있게 한 호국의 역사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설악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