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진부령 미술관이 새봄을 맞아 서양화가 박태광 전시회를 6일 개막했다. 전시는 4월2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박태광 전시회의 두축은 인물화와 풍경화. 그의 인물화는 화려하지 않다. 본디 인물은 뻔히 보이지만 그리기가 녹록치 않다. 인물이 갖는 내면과 외양을 색채와 질감등으로 깊이있게 형상화 하는 작업은 단순한 물감작업을 뛰어 넘는 통찰과 안목이 필요하기에 그러한데 박태광은 고갯마루를 넘으면서 다양한 모습의 인물들을 우리들 곁으로 데리고 오고 있다.
직책이 높거나 화려하지 않은 소박하고 삶의 저편에서 낮은 걸음을 하는 사람들의 붓 터치에서 훈훈함과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더 정겹고 한걸음 더 다가가서 눈을 맞추고 묵언의 대화를 하고 싶다. 지친 얼굴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본다.작가의 성정이 투영된 듯한 낮은 톤의 인물화는 이 거칠고 굴곡 많은 밉상들이 판치는 시대에 위로를 준다.
박태광의 풍경화는 스캐일이 있다. 그래서 시원시원하고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러면서도 유화의 묵직함으로 표현해 내는 세밀함이 함께 하면서 풍경의 맛깔을 다채롭게 드러내 보인다. 봄부터 여름 가을 겨울에 이르기까지 국내 오지에서 외국의 네팔 고산까지, 들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그의 발길은 광야를 누비고 후미진 골짜기를 가지만 굽어 도는 길목이나 파도치는 바다에서 포착해 내는 풍경의 일면은 날카로운 관찰기를 드러낸다.
웅장하면서도 깊고 ,넓게 캔버스를 쓰면서 세밀하게 응시하는 그의 시선은 풍경의 새로운 해석 단서를 준다. 그게 박태광의 그림 맛이고 감상 포인트다. 전시회 개막 날 눈 덮인 진부령의 모습에 그의 작품 ‘설경의 산야’가 겹쳐지면서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면서 하나 되게 하는 희열을 맛보게 하는 기회가 된다.서 있는 풍경을 역동적으로 표현해 내는 그의 스킬은 구상과 추상의 경계선상에서 형상의 차원과 지경을 넓혀주는 기막힌 반전을 제공한다. 네팔 트레킹 코스에서 발견한 뽀죡한 산세의 웅장함은 신의 계시처럼 ,빙하의 계곡을 연상하는 듯 광대하게 뿜어내는 작가의 배포와 웅지를 보여준다.
미술관 제 1전시실을 웅장하게 채운 그림들이 그렇게 말을 거니 한번 더 둘러보게 된다. 그의 농익은 캔버스가 다음번에 펼칠 대담함에 기대가 가고 그 점에서 그는 큰 작가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작업실을 갖고 있는 그는 개인전 24차례, 단체전 200여 차례 참여했고 다양한 미술 관련 직함을 갖고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그의 작품들이 2025년 진부령 봄의 서막을 오페라의 울림처럼 채우고 있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