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 닮은 고성 자작도 ‘카페 앤트리’…두자매가 이끄는 매혹적인 유럽풍 스토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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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운봉산 배경 창가 탁자에 앉은 안솔.안별 자매

이색적이다. 외관도 속도 그렇다. 겉만 꾸민게 아니라 스토리가 흐르고 있기에 그렇다. 7번국도 따라 고성군 송암 마을 지나면서 자작도 바닷가쪽으로 보이는 초록색 지붕의 집, 지붕부터 눈길을 잡는 앤공주의 집 그대로 본뜬 엔트리 카페와 펜션이다.

캐나다 작가 몽고메리 원작의 ‘빨간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분위기가 그대로 흐르는 테마 하우스다. 두채의 집이 있는데 한 채는 펜션 다른 한 채는 카페로 운영중이다. 이곳은 소설 앤공주의 테마중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발견되는 곳이기도 하다.카페에는 앤공주를 연상케하는 두 여인이 있다.자상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딸이 따스하고 훈훈함을 연출하고 있다.가족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어머니는 두딸이 이렇게 다 꾸몄다고 딸 자랑이다.외자 이름의  안솔, 안별 두 자매.카페는 유럽풍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갖춘 기품있는 분위기가 차별적이다.각양각색의 앤틱 소품들은 두자매가 인터넷등을 통해 알뜰하게 구매해서 배치한 것, 그 눈썰미가 남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손재주가 뛰어난 아버지가 앤공주 컨셉을 원하는 두자매를 위해 공들여 집을 짓고 아기자기하게 집 전체를 꾸몄다.하나의 멋진 정원개념이다. 자리잡은 터도 기가 막힌 신의 한수 눈썰미가 돋보인다. 운봉산이 창틀 안에 쏙 들어오고 7번 국도를 달리는 차들의 행렬이 인상적이다.이국적인 정취가 묻어나고 삭막한  풍경에  생기와 색감이 흐른다.풍경의 탄생이다.

차와 커피 그리고 빵이 곁들인 카페는 유럽의 시골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인지 개업 4년만에 취향의 단골들이 많이 찾고 있다.지역 여기저기에서 만나는 카페와는 분위기와 품격이 사뭇 다르다.은근한 고급스럼과 인문적 깊이 그리고 소소한 취향의 낮은 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평화를 가져다 준다.정녕 카페에 와 있는 고전적인 느낌 그대로다.

스토리 카페의 전형이다. 이는 지역 카페의 새로운 컨셉으로 다양성 지경을 넓히면서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고 그런 스타일을 넘어 앤공주를 논바닥위에 가져온 그 안목과 통찰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지역에서 절대부족한 스토리의 공백을 메워주눈 역할을 하면서 소설 앤공주의 스토리처럼 상상력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명소의 탄생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앤트리에서는 계절이 화사해지면 앤공주 옷 입어 보기 체험도 할 수 있다.별채 건물에 수백벌의 다채로운 앤공주 스타일 의상을 준비해 놨다.

소설속의 야무진 앤공주 복장을 한 두자매의 클래식한 코디와 상냥한 서비스는 전체 흐름의 감초 역할을 하면서 대화탁자를 길게 가져가게 한다. 긴 가뭄의 겨울 문턱을 나오는 길목에 눈소식이 있는 오후 진눈깨비속에 앤트리 카페에서 있는 시간 더없이 차분하고 농익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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