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의 통일 염원을 담은 헌다례 행사가 9일 경주 통일전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동대학교 글로벌캠퍼스 유학생 16명과 고성 달홀다례회 10명으로 구성된 고성K-문화교류단이 통일전의 협조를 받아 진행됐는데 1백여명 관광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통일전은 삼국통일의 정신을 계승하고, 다가올 남북통일을 기원하는 국민의 전당이다. 경내에는 화랑의 대표적 주역이자 통일을 이끈 태종무열왕과 김유신 장군, 통일 완성과 국토 수호의 상징인 문무대왕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이끌어온 경동대학교 이만식 부총장은 “7세기 초반 달홀(고성)과 가라홀(간성) 순례에 들린 화랑들에게 이 지방 호족들이 차를 대접했다면 아마도 달홀다례회가 재연한 고구려 다법으로 맞이했을 것입니다. 분단의 땅에서 키운 차나무의 차로 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통일의 주역인 선조께 정성껏 올리는 이번 행사는 유례가 없었으며 특별한 메타포가 담겼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분단 1번지 강원 고성에서 재배한 찻잎으로 삼국 당시 차의 형태인 병차를 만들고 4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재연한 달홀고구려다례 형식으로 올리는 헌다례(獻茶禮)로서 의미가 각별했다.
삼국시대 통일 주역인 화랑들의 최종 수련지(금강산, 삼일포, 선유담, 영랑호 등)이자 현재 남북 분단의 현장인 고성에서 경주를 찾아 통일을 염원하는 차를 올리고 통일 의지를 다지는데 그 상징성이 크다고 할수 있다.
통일전 통일기원 행사와 더불어 매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방문하여 고성 문화를 알리는 홍보와 교류, 달홀고구려다례 시연을 해온 전수단의 ‘고성K-문화전수프로그램’ 은 경동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고성군이 후원하고 온사람교양대학이 주관하고 있다.
금년에는 미국, 일본, 유럽과 아프리카, 남미 지역 교환학생들이 참여하여 한국의 통일 염원과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세계 각국에 포스팅하여 알렸다. 더욱이 세 명의 유학생은 고구려 복장을 하고 헌다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였다.페루에서 온 가브리엘아 학생은, ‘한국이 매우 발전한 산업 국가인 줄만 알았는데 이번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박물관 유물을 보고 놀라웠다. 그 아름다움에 우리 유학생끼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또 통일 왕들에게 다시 남북이 하나로 합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차를 올리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마침 시기가 일치하여 참여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