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고미술상 김종태씨,보광사에 조선후기 부처님 가마 ‘연(輦)’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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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보광사는 9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처님 가마인 연(輦)을 지장전에 모시는 행사를 가졌다. 연이란 왕이 거둥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라는 뜻이지만 불교에서는 부처님을 조성하여 법당으로 모시는 장엄구를 의미한다.보광사에는 원래 연이 있었으나 2019년 산불로 소실되었다.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은  “2019년 산불로 연이 소실돼 안타깝기 그지 없었는데 유사한 연을 기증받아 다시 모시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보광사 연에는 시절인연이 작용했다.

보광사에 연을 기증한 김종태씨는 부산에서 고미술점 ‘연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보유중인 연을 흔쾌히 기증했다.보광사 연 소실 소식을 접하고 마음 졸이던 독실한 불자인 부인의 권유에  두말없이 내놨다.김사장이 기증한 연은 120여년 된 조선시대 후기 연이다.단아한 형태로 중후한 느낌을 주며 네사람이 밑에 있는 가마채를 잡고 이동하게 돼 있다.경남 합천이 고향인 김종태씨는 어릴적 옛것에 반해 고미술계에 발을 들인지 40여년 되었다.

이날 김씨는 부인과 함께 용달차에 연을 싣고 부산에서 속초까지 6시간 직접 운전을 해서  한걸음에 달려왔다. 김씨는 “석문스님과 인연 덕에 지난해 보광사 방문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스님의 진중하고 깊이 있는 모습에 끌려 이번에 기분 좋게 기증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보광사는 앞으로 부처님 오신 날을 비롯해 주요행사나 49재등에 연을 사용할 예정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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