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포항 금강산횟집 깔끔한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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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봉포항은 그림이 되는 포구다.고고한 모습의 대섬과 설악산 조망 그리고 방파제가 합세하는 풍경은 일품이다. 방파제에서 보는 바다도 아름답지만 횟집 창으로 보는 바다도 좋다.점심시간 포구에서 삼식이 매운탕을 시켜 놓고 벗들과 함께 하니 더욱 기분좋은 일이다.

봉포 활어센터에 위치한 금강산 횟집(대표 김영근)은 현장에서 싱싱한 활어를 선택해서 위층에서 바로 먹을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맛집이다.

먼저 물고기의 선도다. 싱싱한 활어만을 사용한다. 봉포항에서 아침에 잡아 온 것이 그날 식탁에 바로 오른다.두번째는 오랫동안 익숙한 지역 고유의 레시피로 끓인다는 점이다. 매운탕에 들어가는 야채도 야채지만 밀가루 반죽한 속칭 ‘뚜데기’는 참 정겹다. 매운탕 국물을 혀 끝에 적시기전에 아삭한 뚜데기 한점 넣는 맛 좋다.그리고 나서 삼식이 살점 넣으면  통증이 가시는 듯하다.매운탕이 회 먹고  입가심으로 먹는 수준이 아니라 아주 실하게 꽉 차 온다.

세 번째는 매운탕 맛을 결정짓는 국물의 담백함이다. 장물이 찐덕거리지 않아서 깔끔하다.이게 불 조절과 조리시간의 노하우다. 싱싱한 활어를 이용해서 이렇게 끓이니 개운한 맛이 나올소 밖에 없다.덧붙여 반찬으로 따라 나오는 맛배기 회 한점과 생선구이도 입맛을 돋운다.식당도 마루바닥에 입식으로 해 놔 참 편했다.

삼식이가 참 못난 고기인데 어린시절부터 각인된 오래된 맛이니 입에 착 달라 붙는다.고기 모양과 다르게 맛은 일품이니 이 역시 반전이다.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매운탕도 먹고 항구의 가을 햇살에 빛나는 암청색 바다도 보니 넉넉해 진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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