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보광사 총신도회는 31일 이번 산불로 전소되는 아픔을 겪은 경북 의성군 운람사를 방문해 주지스님을 위로하고 격려 후원금을 전달했다. 천등산 정상 아래 위치한 산아지랑이가 구름 위로 피어오른다는 1400년 고찰 운람사는 22일 발생한 산불로 대웅전을 비롯해 거의 모든 건물이 잿더미가 됐다.경내 곳곳에는 기왓장과 벽돌 등 잔해들이 가득했다.
2019년 산불 아픔을 겪은 보광사 회주 석문 스님은 당시 참사 경험을 전달하면서 “ 조급하지 말고 인내심으로 회복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등오 주지스님은 “이번에 무상이라는 것을 현실에서 뼈저리게 겪었다. 몸은 불탔지만 마음은 타지 안았으니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산불발생 1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매캐한 매연이 코를 지르고 소방차가 출동해 잔불 수습하는 모습이 보였다.
운람사는 의성군 안평면 신안리의 천등산 아래 자리한 신라 고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이다. 신라 제31대 신문왕 때에 의상 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일행들은 고운 최치원이 세운 신라고찰 의성 고운사에 들러 폐허의 처참한 광경을 둘러보면서 천성용 신도회장으로부터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전해듣고 조속한 복구를 염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