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사 국보급 유물 ‘명칭가곡’, 371년 만의 나들이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오다

0
1134

속초 보광사 소장 ‘제불세존여래보살존자명칭가곡’이 371년 만에 외출을 마치고 다시 보광사로 돌아왔다. 이번 나들이는 광복 80주년 기념 ‘새 나라 새 미술’ 기획전에서 3개월간 전시된 후 이루어진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특별전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열어 조선 건국(1392년)부터 16세기까지 도자, 회화, 불교미술을 총망라했다. 전시 기간 동안 보광사 명칭가곡은 처음 일반에 공개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명칭가곡’은 명나라 영락제가 편찬한 불교 예불 가곡집으로, 서원과 예참가곡, 공양, 참회, 회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속초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 복장 유물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됐는데 한국 불교 가곡의 정립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조선이 유교국가로 전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민중 신앙으로 중요한 예술적 기반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번 전시는 조선 예술사의 다양성과 층위를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초기 중앙집권 체제 속 도자기와 수묵산수화, 그리고 불교 미술이 함께 꽃피운 예술적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보광사 명칭가곡의 귀환은 지역민들에게 오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류인선기자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