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부부를 모시고 2일 모처럼 통일전망대에 갔다.가는길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청명했다.실향민 2세 한나교수는 남편과 함께 꿈에 그리던 통일전망대 타워 앞에 서자 감격에 벅차 모습이었다. 평안북도가 고향인 어머니가 고성을 거쳐 문산에서 전쟁중인 1950년 가을 자신을 나았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어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한다.미국인 남편도 티없이 맑은 날씨에 산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외금강을 바라보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감격도 잠시, 통일전망대 오고 가는 길과 시설이 너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전망대 타워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해 30여분 관람객들이 애를 태웠다. 한나교수 부부도 계단을 통해 내려왔다. 이뿐 아니다. 주차장에서 타워를 가는 계단이 너무 가파르다.한나교수는 올라갈 때도 숨을 헐떡거렸는데 내려 오는 길은 더욱 아찔했다고 말한다.
내려 오는 길에 만난 80대 어르신은 못 올라가겠다면서 발길을 돌렸다.구조적으로 절벽같이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가 쉽지 않고 한번 잘못 디디면 크게 사고날 듯 위험해 보였다.
통일전망대는 현대식 4층 타워 건물을 지어 외관상 편리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불편 투성이다.접근성 외에도 4층에서 유리창으로 북쪽을 보는 것 보다 1층이 더 탁트이고 좋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리고 동선 이동도 산만하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한나교수부부도 지적했다.
미국인 한나교수 부부는 짙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면서 통일전망대 안팎의 풍경을 한컷이라도 더 담으려고 했다.통일전망대는 분단 고성의 최고 관광지다. 좀더 체계적으로 재정돈의 필요성이 시급하다. 특히 노약자를 위한 접근성 개선이 절실하다.그렇게 해서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고성만이 보유한 분단 관광지 통일전망대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절실하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