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현, 그는 아침이면 빠짐없이 소셜미디어에 그날의 일정을 올린다. 촘촘하게 짜인 일과표에는 그의 성실한 생활 습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더 주목되는 것은 빼곡한 일정 속 상당 부분이 지역 봉사 현장이라는 점이다. 올해만 해도 수백 차례 봉사활동 현장을 찾았다. 적십자 조끼를 입고 노인의 날 행사장에서 밥을 나르고 해안가에서 집게로 쓰레기를 줍고,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손을 보탠 기록은 모두 그의 ‘생활 속 봉사’를 잘 보여준다.
고성군 자원봉사센터 공식 인증 시간만 해도 올해 109건 502시간, 지난해에는 230시간을 기록했다. 공식 집계 외 개인적 참여까지 합치면 실질적인 봉사 시간은 더욱 많다. 봉사가 삶에 스며든 사람이라는 평가가 결코 과하지 않다.
특히 장길현 씨는 고성청년소상인협회를 이끌고 있다. 고성의 젊은 자영업자들이 모인 이 단체는 지역의 두 가지 약점—‘자영업의 열악함’과 ‘젊은 세대의 부족’—을 동시에 극복하기 위한 청년들의 자발적 네트워크다. 그는 외지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다가 척박한 간성 지역으로 들어와 새 삶을 열었다. 그리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가게’를 지향하며 군인·주민에게 폭넓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왔다.
그의 애향심은 이곳에서 멈추지 않는다. 동문회를 비롯한 각종 지역 단체에도 적극 참여하며 궂은 일을 도맡는다. 공동체의 활력과 희망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태 공동체의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묵묵히 움직인다.
고성군은 지금 인구감소와 지역쇠락이라는 시대적 난제 앞에 서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장길현 같은 젊은 피가절실하다. 지역 곳곳을 누비며 봉사와 참여를 이어가는 그의 행보는 침체된 고성에 작은 불씨를 지피는 희망이다.
그는 오늘도 SNS에 하루 일정을 올리며 신발끈을 조여 맨다. 맞바람을 헤치고 지역을 위해 꾸준히 노를 젓는 그의 모습에서, 고성의 미래를 밝히는 소중한 가능성이 보인다.
류인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