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지층을 그리다…최희용 개인전 속초 ‘균하 스페이스’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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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가라 앉은 분위기다. 코로나가 그렇고 긴 장마가 활기를 뺏어 가버리는 현실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다. 답답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한 게 인지상정이다. 이럴 때 지혜롭게 마음을 추스르면서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방도가 절실하다.문화는 그 갈피의 당의정이 될 수 있다.

관광 속초서 좀체 만나기 힘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최희용 작가의 “온 국민 치유와 평화의 빛을 위한 만다라 개인전‘이 그것이다.작품은 호수가 그리 크지 않은 소품처럼 보이지만 그 세계는 무한대처럼 보이는 작품 수십점을 걸었다.작가 특유의 세계가 돋보이는,자전적 내면에서 내뿜는 색채감과 신비감이 곰삭아 화폭에 드러낸 전시회다.

속초시 조양동 ‘균하 스페이스’ 미술관이다. 병원 건물의 한곳을 전시공간으로 만든 대담한 발상의 이다효지 관장은 “이 그림이 병원이라는 것과 유기적인 연결점을 갖고 있다”면서 전시배경을 설명한다.속초에 이같은 개인 미술관이 자리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신선하고 놀라운 일인데 전시회도 개성적이어서 겹으로 호감이 갔다.

작가 최희용의 작품은 간단치 않다. 독특하다.실경산수를 그리는 것도 대상을 추상화 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그린다. 마음을 어떻게 그리는가 궁금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도 보이고 나무도 보이고 원형 모습도 보인다. 거기에 두 개의 세계,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경계짓듯이 물감이 구획지는 듯 한 구분은 묘한 신비감을 준다. 저게 내 마음이겠지 하고 작품을 하나씩 찬찬히 따라가다 보니 눈길이 좀더 가는 작품과 마주친다. 마치 내 마음을 들킨 기분이다. 아마도 말로는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색채감으로 표현한다면 저게 내 마음일거야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다.작가는 “ 충격과 외로움의 상처로 범벅이 된 어린시절을 돌아보고,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만나 위로해 주고 다독거려 주는 치유와 평화의 빛을 얻게 해 준 마그마 숲 그림이다.”고 말한다.작가의 내면만 그렇지 않기에 어렵게 보이는 그림이 다가온다.

인간심리의 세계를 회화에 접목한 최희용의 작품은 그래서 치유적이고 때로는 종교적으로 보이기도 한다.구도도 그렇지만 색감도 무겁기도 하고 의식의 파편이 컬러풀하게 휘도는 듯하기도 하다. 작가는 ‘마그마 숲’의 소속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마그마는 ‘마음을 그리는 마음자리’ 약자란다.그러고 보니 그냥 마그마라고 해도 통하는 듯하다.들끊는 용암 분출의 마그마처럼 내면에 끓어 오르는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그렇게 설명해도 무방할 듯하다.

삶은 어차피 외롭고 상처투성이다.힘들다. 의지하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의 내면은 텅비어 있고 골병들어 있다.작가는 이 틈새에서 우리를 위로 하고 있다.최희용은 이걸 지역사회와 접목하려고 출발하는 시점에 코로나로 중단된 상태다.’마음치유 행복마을’이란 주제로 3월에 주민들과 1회 운영 강사로 접하자 마자 코로나로 중단되고 재개를 못하는 요즘 마음이 불편하다.지역사회와 확장을 통한  치유와 평화의 지경을 넓히는 일은  그아말로 힐링 작업이 될 것 같다.실제 이같은 프로그램이 가능한 교재도 준비되어 있다.

긴 장마의 휴일 오후, 최희용의 마음세계 그림에 푹 젖어 있다 나오니 날은 여전히 오락가락 장마비다.보이는 현실이다.나의 내면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다.스마트 폰에 여러장 찍어 놓은 작가의 작품을 밤늦은 시간 찬찬히 봐야 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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