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크루즈 축제’…축제 중독 속초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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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18일, 속초항에서 ‘크루즈 페스타’가 열린다. 강원관광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대형 크루즈선 입항에 맞춰 어린이 사생대회, 케이팝 공연, 전통놀이 체험, 불꽃쇼 등으로 구성됐다.‘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설명이 붙었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나절 머물다 떠나는 크루즈 승객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축제를 여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관광객들은 그 축제를 보기 위해 속초에 오는 것도 아니고, 크루즈 일정상 대부분 잠시 들러 도시를 스쳐 지나갈 뿐이다. 그 짧은 시간을 위해 지역이 총동원되는 모습은  쇼에 가깝다.

오버도 한참 오버라는 지적이다.

속초는 이미 사계절 내내 축제 일정이 빼곡하다. 축제의 명분은 언제나 ‘지역경제 활성화’지만, 정작 남는 것은 행사 뒤의 공허함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행정이 실질적 산업 육성 대신 축제로 문제를 덮으려 한다면, 이는 발전이 아니라 안이한 탁상행정이다.

크루즈 산업의 본질은 노선확보와 상시 운영 역량, 그리고 지역문화의 결합이다. 단발성 축제로는 국제 크루즈항으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기도 체질을 바꾸기 어렵다.어쩌다 한번 기항하는 크루즈를 위한  축제는 과잉이다. 그걸로  크루즈 산업이 번성한다고 믿는다면 큰 착각이다.자주 기항하고  관광객들이 속초 본연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게 먼저다.  ‘하루짜리 행사’는 그야말로 행사를 위한 행사다.

크루즈 산업의 활성화가 중요하지만 이건 아니다. 방향이나 접근이 잘못됐다. 크루즈 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먼저다.항만은 배가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지역의 문화와 삶이 만나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

지금 속초에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축제가 아니다. 지역 스스로의 문화적 자생력과 산업적 내실이다.


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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