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리 주민의견 묵살된 동해북부선 제방화 선로…“역세권 개발 전에 마을부터 살펴야”

0
738

동해북부선 간성역이 들어설 예정인 고성군 간성읍 동호리 일대에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철로가 마을 앞 논을 가로지르며 교량이 아닌 토공 제방화 구조로 계획된 것이 알려지면서, 마을이 철도로 가려지고 단절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동호리 주민들에 따르면 제방이 구축될 경우 기존 마을과 간성읍 중심지 사이의 시야와 통행이 막히고, 집중호우 시 배수 피해도 우려된다. 한 주민은 “철도가 아니라 둑이 마을 앞을 가로막는다면 동호리는 사실상 고립된다”며 “역이 가장 가까운 마을이 오히려 역세권에서 배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주민들은 수차례에 걸쳐 고성군과 관계 기관에  교량화를 요구했지만 , “계획상 불가피하다”는 답변만 반복될 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주민 설명회나 대안 논의도 이뤄지지 않아, 행정이 주민 의견을 형식적으로만 청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고성군은 ‘동해북부선 역세권 활성화 로드맵’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획조정실이 최근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처리계획에 따르면 군은 2025년 2월부터 2026년 1월까지 ‘간성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하고 관광·물류·주거 등 복합개발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간성역 바로 앞마을인 동호리의 제방 문제와 지역 단절 우려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주민들은 “역세권 개발을 말하기 전에 마을이 역으로부터 단절되지 않도록 하는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며 “현장 실태를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도 우려를 제기한다. 동해북부선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제방 구조로 인한 물리적 단절은 오히려 도시와 마을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관계자는 “간성역이 들어서도 마을과의 연결이 끊긴다면 역세권 개발은 껍데기에 불과하다”며 “도로와 보행 연결, 배수 대책 등 기본적인 생활권 보전 방안이 먼저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군이 추진 중인 ‘간성신활력복합타운’ 사업도 구도심과의 연계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철도 하나로 단절되는 마을의 현실을 외면한 채 발전계획만 내세우는 것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신창섭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