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DMZ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들이 강원도 고성 진부령 정상 진부령 미술관에 사뿐히 앉았다.20여년간 두루리 사진에 천착해 온 이창인씨 ‘두루미 빛과 시의 만남 초대전’ 개막식이 4일 미술관에서 있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진부령미술관 전석진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서 “보기도 쉽지 않은 두루미들이 연초 벽두 미술관 전시장을 수놓은 모습이 환상적이다.자연이 전달하는 의미를 보는 귀한 기회다”고 말했다.
수직으로 줄지어 나는 두루미의 모습은 이례적인 광경이다.살짝 석양이 물드는 듯한 분위기속에 1자로 비행하는 천운 같은 순간을 이창인은 포착했다.“월동을 마치고 돌아가는 두루미들이죠. 비행대형이 아니고 저런 수직 장대모습 참 희귀한 장면인데 운이 좋았습니다”. 창공을 높이나는 두루미의 ‘엘콘도르 파사’, 이별의 장면치고는 장엄하고 찬란하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고동친다.이 순간 사이먼과 가펑클의 그 노래가 하늘에서 들려오는 듯하는 건 무슨 조화인가.
그는 이런 두루미 사진을 찍기 위해 엄동설한에 텐트를 치고 왼종일 죽치는 것은 기본이고 밤을 지새기도 한다. 텐트안에서 생라면을 씹어 먹으면서 소대변도 안에서 해결하면서 말이다. 두루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의 사진은 집요한 집중과 인내 그리고 기다림의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두루미들이 평야에서 먹이를 찾는 모습은 텔레비전등을 통해서 간혹 봤지만 이렇게 창공을 한없이 나는 두루미들의 멋진 군무를 사진으로 보는 것은 황홀하다.두루미가 연출하는 하늘의 질서가 이렇게 아름다운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석양빛을 아랫배에 휘감고 나는 두 마리의 두루미 사진은 자연이 선사하는 최고 색감의 극치를 보여준다.하늘의 신비속에 선계 두루미를 보는 듯하다.동구밖 노을빛을 살아 있는 생명체에서 다시 확인하는 짜릿함이랄까.이창인 사진의 미학은 자연과 일치하는 공존의 추구고 순간의 포착 스킬이 시선을 압도해 버리는데 있다. 다재다능한 그의 문화예술 내공이 응축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야전병사처럼 카메라로 무장하고 20여년을 철원땅을 헤맸다.지금이야 철책선이 없어졌지만 오래전 미답의 땅을 들어가기 위해 허가도 받고 여러 가지 고초도 많았다. “남이 못찍는 걸 찍으려 했다”는 그의 회고가 두루미 사진 욕심을 웅변해 주고 결국 수작을 건져내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창인은 원래 미술을 전공했지만 어릴 적부터 집안에 카메라가 있어 손에 익히면서 살았다. 미술작업 중에 종종 사진 작업을 병행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진작가로 나섰고 두루미에 필이 꽂혀 수만장의 사진을 족히 찍었다.다행히 그는 카메라 장비도 좋은 것을 지니고 다녀 진짜 그림 같은 사진을 만들어 냈다. 이번 진부령 미술관 전시회에서는 그 중 생명력 넘치는 비상하는 두루미들 작품을 많이 가져왔다. 그래서 눈이 시원하고 즐겁다.
특히 시인인 부인 최진자씨가 남편의 두루미 사진에 멋진 시구를 덧붙여 사진 시화전이 돼 버렸다. “새 드레스 입은 두루미 단학에 불 밝히며 축제에 간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두루미의 군무가 노을에 요동치면 애리한 감흥이 온다.그렇게 사진에 미쳐 철원땅을 헤매며 살림 축내는 남편을 한번도 타박한적이 없다고 하니 이창인은 복 많은 사내다.
시인 최진자는 진부령 미술관 제2관에서 별도 시화전을 개막했다. 부부가 진부령미술관 나들이를 한 셈이다. 최씨의 시화전에는 벽해 김송배등 내노라는 화백들이 그림을 공유했다.여기에 이들 부부가 그간 수집한 걸레 스님으로 유명한 중광 스님 도지가 작품도 전시돼 새해 벽두부터 진부령 미술관은 잔치처럼 풍성하다.
두루미 작가 청하 이창인은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한 것을 비로해서 백상기념미술관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졌고 불교청소년 교화연합회에도 힘을 보탰다. 가을에 왔다 월동하고 봄에 먼 타국으로 떠나는 두루미, 우리 인생도 그렇게 머물다 두루미처럼 가는 것인가. 차가운 바람이 볼을 에는 진부령 미술관에서 모처럼 두루미의 날개짓에 마음을 포갰다.두루미처럼 멋지게 창공을 날고 싶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