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환 사진전이 13일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구)농협창고에서 개막했다. ‘다시 가자, 금강산’.다수의 금강산 사진이 걸렸다.
남동환 작가는 ‘고성 토종’이라 불릴 만큼 고성 땅과 삶에 깊이 뿌리내린 인물이다. 그는 지역의 변화와 소멸 위기의 풍경에 대한 애틋한 시선을 사진에 담아왔다. 명태잡이 전성기의 기억, 이제는 끊긴 동해북부선 철길, 그리고 언젠가 다시 갈 수 있기를 바라는 금강산까지—그의 사진은 고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염원을 포착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되던 해, 남 작가가 장전항을 통해 금강산을 방문해 필름 카메라에 담았던 희귀한 사진들이 소개된다. 당시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첫 배에 몸을 실었고, 금강산의 첫인상을 정성스럽게 기록해왔다. 그 기록은 이제 단순한 사진을 넘어, 분단의 세월과 상흔을 품은 역사적 아카이브가 되었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지 오래이고, 고성 지역 또한 그 간극만큼이나 고단한 시간을 버텨왔다. 그런 점에서 남 작가가 고성 최북단 마을인 명파리에서 열게 된 이번 사진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단지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잊혀진 길을 다시 잇고자 하는 작은 실천이며, 금강산을 향한 염원의 발화다.
남동환 작가는 말한다. “언젠가 다시, 그 산에 카메라를 들고 오를 날을 기다린다.”
그의 바람처럼, 이번 사진전이 다시 열릴 금강산의 문을 향한 조용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