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신평들녘 논둑길이 들려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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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들녘의 빈 들판 위로 늦가을 햇살이 고요히 깔린다.
추수를 끝낸 논은 비어 있지만, 그 속엔 지나온 계절의 숨결이 깊게 배어 있다.
영산 운봉산은 마치 길 끝에서 묵묵히 기다리는 목표처럼 서 있고,
계절이 바뀌어도 길은 늘 그 자리에 있어
우리에게 다시 걸어가야 할 방향을 일러주는 듯하다.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견디며
조용히 이어지는 이 논둑길처럼
삶도 그렇게 각자의 계절을 받아 안으며 나아가는 것이리라.

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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