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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칼럼) “일 잘하는 정부라는 착시”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고 당선자들은 인수위 등을 꾸려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중앙정부도 지방정부의 새로운 출범에 맞춰 여러 정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국정을 모색할 시점이기도 하다. 지방 선거에는...
박 선장은 “올여름처럼 혹독한 불황은 처음이었다”고 말한다. 고성군의 대표 항구인 아야진항에서도 어민 고령화는 심각하다. “노인과 바다”라는 말이 그대로 실감날 만큼 젊은 어부는 거의 없다. 박 선장 역시 내일모레 칠순이지만 여전히 현역이다. 직장인으로 치면 충분히 은퇴할 나이지만 그는 “좀 더 버텨보겠다”고 한다.
동해안 겨울철 대표 어종인 양미리·도루묵은 지난 10여 년 사이 급격히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어획량은 5% 남짓에 불과하다. 명태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지금은 아예 금지어종이다. 그나마 꾸준히 잡히던 가자미마저 올해는 시원치 않았다. 철 따라 잡는 생선들이 사라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박영철 선장은 몇 번이나 “이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바다를 떠나기 전, 조금이라도 더 버틴 뒤 아들에게 일을 넘겨줄 구상도 하고 있다. 다만 승계 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 어업보다는 낚싯배 등 관광·레저형 업종으로 전업을 고민 중이다. 그는 이미 낚싯배를 겸업하고 있지만, 고기가 줄어 손님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바다는 지금 위기다. 양식업 등 대체 산업 기반이 거의 없는 지역상황에서 고기마저 나지 않으면 어촌은 유지될 수 없다. 실제로 항·포구의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지역경제도 급격히 위축됐고, 수협 위판고도 줄어 울상이다. 박 선장이 “이번 겨울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이유다.
점점 고령화되고, 물고기는 사라지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어가는 현실. 바다와 어촌이 함께 살아남기 위한 대책 마련이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