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보스턴대학교 디자인과를 졸업한 신예 작가 제시 최가 한국에서 첫 전시회를 갖는다.전시장소는 속초 영랑호 보광사 지장전 갤러리. 35점의 현대 디자인 작품이 선보이는데 25일 오전 12시 개막식을 갖는다.
현대예술의 심장부에서 단련한 작품들이 400년 고찰의 향기속에 스며드는 전시회로 지역에서 보기 드문 작품전이다.
제시최는 미국 이민자 가정의 2세다. 그의 시각은 남다르고 차별적이다. 이민생활속에서 겪는 부모의 정체성 혼란과 갈등을 보며 성장했고 자기만의 눈으로 미국에서 다양성과 문제점을 보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런 문제의식이 담긴 범상치 않은 작품들이 선보인다. 그는 이미 학창시절 도발적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가 캔퍼스 위에 펼쳐 놓는 환경 정체성 문화등의 주제는 가족사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작업이면서 세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이기도 하다.이민자 가정에서 겪은 정체성 혼란과 정서적 갈등, 미국의 심장부에서 맞닥뜨린 이 세상의 문제적 환경에 대한 시각적 표현, 기술과 자연의 상호작용의 균형등 도발적 테제와 씨름하는 그녀의 다양한 붓끝은 만만치 않은 신세계를 보여주면서 우리를 생각의 방주에 태운다.많은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성찰의 대문앞에 서게 한다.
제시최는 잠시 부모의 고향을 방문하는 기회에 한국의 공간과 건물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저장해 두었고 이번에 400년 고찰 보광사로 고스란히 옮겨와 관객들을 만난다.
글로벌 시대의 화두인 낮섬과 동화의 혼합을 시도하고 있고 실은 그 속에 진한 그리움과 향수가 배어 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앞에 서면 나 자신과 마주 하는 듯하다. 따라가다 보면 연민을 함께하고 어깨동무 하고 싶어진다.신세대 제시 최의 가능성을 주목하는 이유이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