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의 설산 울산바위는 흡사 대형 천을 덮은듯하다. 언제가 독일 통일이후 베를린 제국의회 건물 리모델링 하면서 전체를 흰천막으로 씌우는 행위예술 작업을 한적이 있는데 그런 이미지가 연상된다.
퍼포먼스 같은 설산의 모습, 올해 설악산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서 저 모습을 관찰할수 없었지만 어느해 김정호가 포착한 혹은 그 이상의 상상력으로 휘감은 울산바위는 눈부시다. 단색이 주는 강렬함,흰색으로 인해 단순함이 더 강화되는 이중적인 포스가 캔버스를 지배하고 있다.신들의 처소 울산바위의 신비함이 더해진다. 그 기기묘묘한 형상을 다 감추고 나니 더 찬란하고 요염하다. 심플 패션의 화려함이 이런 모티브일까.
아무튼 올해 이상하리 만큼 지역에 눈이 안내려서 좀 섭섭했는데 그의 울산바위 그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해야할까 보다. 저 눈밭에 뭐라도 하고 싶은 강한 의욕과 회한이 겹치기도 한다. 김정호의 설산 울산바위는 또 하나의 고개마루를 넘는 분위기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