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청호동 등 악취 민원에 “법적 기준치 이내” 답변… 주민 체감과 동떨어져-정인교 의원 “새벽·저녁 등 취약 시간대 집중 측정 및 원인 추적해야” 질타-유인숙 의원, 11일마다 모래 파내는 임시방편 지적… “측정 완료 아닌 악취 개선이 목표 돼야”
속초시가 조양동과 청호동 새마을 일대 등 고질적인 악취 민원에 대해 ‘법적 기준치 이내’라는 행정적 수치만 내세우고 있어, 주민들이 겪는 실질적 고통을 외면한 탁상공론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속초시의회 정인교 의원은 최근 열린 업무보고에서 친환경과를 상대로 조양동·청호동 새마을 일대, 농공단지 사거리, 하수처리사업소 주변 등의 심각한 악취 문제를 강하게 추궁했다.
속초시는 현재 13곳의 고정형 악취측정기와 차량형 악취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친환경과는 현장 측정 결과가 현재 법적 허용 기준치를 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수치가 괜찮다는 건 측정값이 그렇다는 것일 뿐, 거기에 사는 분들 중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법적 기준치 충족이 악취 부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특히 주민들이 악취를 가장 심하게 호소하는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 등 특정 시간·장소를 겨냥한 집중 측정과 원인 추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는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대까지 악취 민원 지역으로 지목된 것은 관광 도시 속초의 품격과 이미지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안일한 대응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유인숙 의원의 질의에서도 속초시의 소극적이고 단기적인 행정 처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조양·대포동 일대는 방파제 헤드랜드로 인한 모래 퇴적과 우수 배제 불량으로 관로 주변 악취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현장 확인 후 시가 선택한 방법은 굴삭기로 모래를 파내는 임시방편뿐이었다. 실제로 불과 11일 만에 다시 모래를 파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예산 타령을 넘어 해수면 바깥까지 관로를 연장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악취가 나면 측정하고, 민원이 들어오면 출동하며, 모래가 쌓이면 파내는 악순환 속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장비나 용역 보고서가 아닌 ‘냄새 없는 생활환경’이다.
전문가들과 지역사회는 속초시가 “기준치 이내”라는 숫자 뒤에 숨어 민원을 사실상 종결할 것이 아니라, 하수처리시설 등 발생원 개선까지 연계해 시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