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속초농협, 차별 인사·방만 운영 논란…내부 반발 확산

0
920

속초농협이 시끄럽다.조합장 ‘황제의전’이 언론에 보도되며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를 들여다보면 인사 운영과 조직 문화에 있어 심각한 문제들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조합원과 직원들 사이에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승진 및 정규직 전환 문제는 직원들의 사기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 수년간 근무해온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사업계획서에도 관련 내용이 반영되지 않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심지어 상위직 진급이 가능한 TO(승진 정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하거나 시행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명백한 인사 운영의 방기라 볼 수 있다.

더불어, 출신에 따른 차별적 인사 관행 또한 내부 구성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속초농협 내부 출신 직원들은 승진에서 계속 배제되면서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반면,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들은 경영진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주요 보직에 배치되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식의 인사 운영은 공정성은 물론 조직의 기본 원칙마저 무너뜨리는 위험한 행보다.

최근 논란이 된 지원 물품 유용 및 선거법 위반 의혹은 이러한 조직 운영의 불투명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이 일부 임원들에게 선물처럼 배포되었고, 이와 관련된 이사회 회의록이 임의로 수정되려 했다는 정황은 충격적이다. 직원들조차 이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경영진은 이를 무마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더 이상 조직 내 소통과 감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다.

조합장은 직원들에게는 비상경영을 외치며 예산을 절감하라 하고, 정작 본인과 측근들은 기존의 관행대로 차량과 접대, 각종 사치성 행사를 유지하고 있다. 내부 인사의 진급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외부 영입 인사 중심의 폐쇄적 운영은 농협의 공공성과 민주성을 해치고 있다.

속초농협은 특정인의 사유물이 아니다. 조합원 모두의 농협이며, 그 운영은 조합원과 직원, 그리고 지역 사회를 위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경영진은 책임 있는 자세로 인사운영을 재정비하고, 조합 내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속초농협이 진정으로 조합원과 지역 사회의 신뢰를 얻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글:김승련(가명 속초농협 조합원)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