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위용을 자랑하는 금강산의 첫 봉우리, 신선봉이 수채화처럼 푸른 하늘 아래 선명히 솟아 있습니다. 그 아래 펼쳐진 신평들녘은 한여름의 태양 아래서도 놀랍도록 짙은 초록을 머금고 있습니다. 이곳은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산과 들과 하늘이 삼중주를 이루는 자연의 장관입니다.
머리 위로 이글거리는 태양은 작열하지만, 대지를 덮은 벼이삭의 초록물결은 오히려 그 더위를 식혀주는 듯합니다. 찰나의 쉼 없이 숨 쉬는 이 초록의 힘, 그것은 곧 땅의 생명력이며, 자연의 위대함입니다. 해를 정면으로 맞받아친 하늘과 들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경건함마저 느끼게 하지요.
이 풍경은 단순한 풍광을 넘어, 생명의 서사이자, 계절과 땀의 기록입니다. 금강산 자락에서 시작된 바람은 신평들녘을 지나고, 이 들녘은 또 다시 여름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푸름으로 응답합니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