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도예가 윤상준의 흙빛 인생 2막 …흙내음을 거진항구 뱃고동에 실어 보내며

0
359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성황당 뒷편 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POTTERY CAFFE’. 요즘 지역에서 핫하게 뜨는 카페이면서 도예가 윤상준의 아틀리에다. 커피향 너머로 은은하게 흙냄새가 스며드는 이 공간은, 단순한 공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윤상준은 이곳에서 흙과 대화하며,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조용히 빚고 있다.

도시의 삶을 뒤로한 채 귀촌, 거진에 안착한  그는, 이제 도자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초등학교 방과 후 교실에 나가 아이들과 도자기를 함께 만들고,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마을 속 예술가로 스며드는 중이다.또한 도자기 클래스도 열었다. “방학 때도 학교에 나가기로 했어요.”라며 기뻐한다.아이들과 흙을 만지는 일이 기쁘고, 마을에 자신이 기여할 수 있음이 감사하다고 했다.

카페 뒤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방에 그의 공방이 있다. 일과를 마친 뒤 어둠이 오면 이곳에서 그는 조용히 흙과 대화하면서 씨름을 한다.그만의 시간이다.그의 도자기는 비정형이 특징이다. 대칭적인 개념으로 보면 그가 빚는 형상의 실체가 잘 안 보인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려한 곡선과 깊이 있는 색감이 특징이다. 기계적으로 흉내 낼 수 없는, 감각과 영감이 빚은 세계다.

그의 도자기에는 블루의 색감이 자주 깃든다. 마치 거진 앞바다를 품은 듯한 암청색 그릇. 바람과 물결, 여울과 상상… 그 모든 것이 윤상준의 손을 통해 흙 속에 스며든다. 그 깊이는 자연의 형상을 닮기도 하고, 그가 마음속에 품은 신세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귀촌이라는 이면에 깃든 고독과 헛헛함.윤상준은 도자기에 몰두하면서 새로운 문을 열고 있고 종종 밤을 하얗게 지새우는 작업속에  흙내음이  거진항의 뱃고동처럼 은은하게 퍼져간다.그의 도자기, 그리고 인생은 지금, 거진 바다를 향해 깊고도 조용한 항해 중이다.

신창섭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