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도예가 윤상준의 갈매기 꿈…거진 바다뷰 성황당 뒷편 ‘도자기 카페’의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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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미항 거진항구가 내려다 보이는 최고 뷰의 명소, 성황당 뒷편에 위치한 도자기 카페(pottery cafe), 도자기 작가 윤상준이 직접 운영중인 멋진 카페다.

도자기 만들고 커피도 내리고 즉석에서 호두과자를 굽는 하얀머리 남자의 귀촌 아지트이기도 한 카페는 거진의 새로운 명소로 부상중이다. 카페는 여러 측면에서 개성있고 지리적 한계를 잘 살리는 노하우를 발휘했다. 공간이 재창조되면서 가치가 훨 높아졌다. 그래서 동네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덩달아 거진 바다도 더 멋지게 다가온다.

서울사람 윤상준이 거진에 둥지를 튼 것은 그야말로 인연, 그는 오래전 지역에 발길이 닿아 부지를 확보해 두고 언젠가는 거진 바다보면서 살겠다는 꿈을 간직한 채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갔다. 축대도 쌓고 집도 짓고 그렇게 해서 카페를 완성했다.  그리고 양평 거주를 접고 거진에 보따리를 풀었다. 이제 개업 5개월, 오래전 터를 잡아 놓은 뒤 공을 들여 지은 하얀집은 카페와 펜션 그리고 살림집 3종세트로 구성된 하나의 정원같다.

카페 창으로 기가 막히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안목에 감탄사가 나온다. 직접 능숙하게 커피를 내리고 호두과자를 즉석에서 굽는 그의 솜씨가 능수능란하다. 그는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도 땄다. 원래 한국화를 전공했으나 도자기로 진로를 바꿔 10여년전 부터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카페 벽면에 그의 작품이 갤러리 처럼 전시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카페 뒷방에 공방을 꾸며 시간나는데로 전기가마로 도자기를 굽고 마을 주민들 대상으로 학습도 한다.

자기의 전공을 살리면서 커피도 팔고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윤상준은 말한다. “바다와 산을 마음에 함께 품는  이곳의 풍경이 너무 좋다.” 이어 그는 “ 사람을 만나는 게 너무 좋다. 이렇게 귀촌해서 보니 혼자 있는 게 아니라 또 다른 교제가 이뤄지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은퇴후 외로운 삶을 이야길 할 때마다 나의 삶을 반추한다”고 말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귀촌 인생 스타트라고 불러도 좋다.

그가 자신의 공간을 안내해 줬다. 커피집 위층은 펜션이다. 복층 펜션은 완벽한 뷰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다. 누워 바다를 보는 맛이 남다른 바다 멍 때리기 안성맞춤이다. 위쪽 별채 흰 건물이 있는데 이는 아내만을 위한 특별한 사적공간이라고 한다. 비탈에 멋지게 자리잡은 아담한 집을 설명하는데 이 모든 게 아내의 눈썰미에서 나왔다고 자랑한다. 단출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완벽한 그리고 퀘렌시아 최적의 공간으로서 나무랄 때가 없다. 일하면서 여유를 갖고 사람들과 접촉이 가능한 공간을 구성한 융합적 접근이 돋보인다.

윤상준 사장은 오랜 준비 끝에 이렇게 거진에 안착했고 순항중이다. 이곳이 거진의 소문난 뷰 명소지만 카페가 더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데는 그의 넉넉한 성품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다감하고 친절하다. 이웃집 아저씨같이 손님들을 대하면서 편안하게 해주고 있다.

등대길 동네가 확 바뀐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발전해 나가면 해변명소로 발돋움 할 수 있겠다는 이게 바로 소프트 파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윤상준의 귀촌모델이 기대되는 이유고 쇠락하는 거진지역 활성화 가능성에 가대감도 있다. 카페 주소-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등대길 28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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