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암 바닷가에서 정월보름달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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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지각해 보름 달을 봤다.바닷가에 인접해 살고 있지만 정월대보름달을 마주하는 것은 새롭고 경이롭다.일년 열두달 저 수평선 너머에서 주기적으로 둥근달이 떠오르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다가 이렇게 날잡아 새해 첫 보름달을 보는 감상평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고성 교암리 해변, 어둠이 내리기 무섭게 살포시 떠오르는 모습은 수줍은 듯 하다가 금방 광채를 드러내면서 바닷물 위에 거대한 그림자 띠를 풀어 놓았다 . 달빛 윤슬이 출렁인다. 월광곡이다.

수평선에 보름달을 시작으로 파도가 중간에 하얗게 포말을 굴리고 있고 백사장이 바로 앞에 서 있는 모습이 하나의 프레임에 서 있다.평화롭다.찬 겨울바다도 따스하게 다가온다.신이 창조한 색감이 참으로 황홀한 순간이다. 어릴적 저 달을 보면서 멍석을 깔아 놓고 어머니가 시키는 데로 절을 하면서 소원을 빌었다.그리고 바닷가로 나가 망우리라는 횃불을 돌리면서  바다를 비추다가 지칠 무렵 깡통을 바다 멀리 던져 버렸다. 그게 정월대보름 통과의례였다.

둥근 세상,둥근 마음. 모나고 각진, 콕콕 찔러야 직성이 풀리고 승리한 듯 발광하는 세상에 정월대보름 달의 모태 둥근 모습이 말을 걸고 있다. ‘그렇게 살지 말고 나처럼 살라고..’정월대보름 훤한 달빛,떠오르면서 훤해지는 일출보다 더욱 사위가 어두워지고 빛은 더욱 명료해지니  더 찬란하다.올해는 달빛을 닮아보자.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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