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광복 80주년은 속초에게 각별하다.해방과 동시에 북한땅에 편입된 역사의 굴절 그리고 전쟁과 수복이라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상징적인 공간이다.실향민의 도시라는 별칭도 여기서 비롯되었다.
이런 역사적 맥락 속에서 오는 6월 13일부터 열리는 제10회 실향민문화축제는 그 자체로 속초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실향의 아픔을 되새기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개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여전히 공연과 노래자랑, 사투리 경연대회 등 매년 반복되는 형식과 내용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수등 주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 내용에 실향이라는 주제의 본질이 얼마나 담겨 있는지를 묻는다면,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실향의 역사를 도시의 정체성과 연결하고, 이를 미래로 이어가려는 담론의 시도도 부재하다.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식상한 반복이다. 무엇보다 실향민 도시라는 속초의 정체성을 다시 생각하고 만나는 그런 기획이 없다. 그냥 그나물에 그밥이다.”고 비판했다. 실제로도 실향민 2세·3세를 참여시킬 수 있는 구술 채록 워크숍 같은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은 전무하다. 실향의 이야기를 단순히 무대 위 소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고 공유하고 나누는 방식으로 기획할 수는 없었을까.
실향민 축제는 피난민 도시 속초 특성을 가장 차별화 할 수 있는 축제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충족 시키지 못하고 그렇고 그런 뻔한 축제로 소비되고 있다.광복 80주년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속초는 접경도시 상징성도 확보했는데 그 이름에 걸맞은 축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글:김형자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