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최북단 화진포, 송림 향기와 바다내음이 호수를 감싸고 있는 천혜의 자연석호다.둘레길을 따라 걸으면서 화진포를 천천히 음미하는 맛은 남다르다.산책자를 따스하게 포옹해주는 화진포 두 개의 호수는 마음의 여울이 된다.별장의 성지라고 할 정도로 현대사 인물의 별장이 있다. 이승만, 김일성,이기붕 별장.
그런데 화진포 절경의 진면목을 보려면 응봉을 올라가야 한다. 286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다. 거진 등대에서 시작하는 산길을 따라가는 게 최적의 코스다. 우측으로 바다를 보면서 걷는 환상적인 해안코스로 소문나 있다.그런 발걸음의 정점은 응봉에서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석양 물든 구름의 현란한 모습을 두개의 호수가 물속 깊이 품고 소나무가 어두워지는 풍경의 테두리가 되어 주는 응봉 야경은 최북단 고성이 선사하는 최고의 뷰다. 석양을 감상하기 좋은 포인트로도 최고다.화진포 해수욕장 까지 붉게 물드니 호수와 바다가 하나되는 밤이다.
마치 매가 앉은 형상과 같다고 하여 매 응(鷹)자를 써서 응봉이라고 부른다.화진포 호수의 북호와 남호, 화진포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한국 관광공사가 야경이 아름 다운 밤밤곡곡 100선에 화진포 응봉을 선정한 이유다.
윤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