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호리 죽도 ‘괴물’ 다리…해중경관이 아니라 ‘되돌릴 수 없는 재앙’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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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오호리의 상징이던 죽도 앞바다가 거대한 인공 구조물에 가려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다.‘해중경관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된 죽도 연결다리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지역에서는 “바다를 찢는 괴물다리”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죽도는 동해안 최대 규모의 무인도 중 하나로, 생태적 가치가 높아 ‘자연생태 보고’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현재 설치된 해상교량은 탁 트인 바다 조망을 차단하고, 해변 경관의 연속성을 단절시켰다는 지적이다.

인근 주민 전모 씨는 “탁 트인 바다가 다리로 갈라지니 눈이 아플 정도”라며 “바다를 보러 와서 구조물을 보게 되는 상황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섬을 잇는 다리와 부대시설은 콘크리트 기둥과 철제 난간으로 이루어져 섬의 규모를 압도한다. 공사 현장 주변에는 인공 데크와 쉼터가 들어서고, 바다의 바람길은 차단되었다. 섬의 생태는 이미 변하고 있다.

“자연을 보러 왔는데, 철근과 시멘트를 보고 간다”는 관광객의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해중경관 조성’과 ‘관광객 유입’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주민 다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죽도는 무인도다. 직접 건너가서 볼 만한 시설도 없고, 오히려 접근이 생태 훼손을 불러올 우려가 크다”며 “굳이 다리를 놓기보다 유람선을 활용한 관광 상품이 훨씬 실효적이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잇따른다.

이미 거진 백섬에도 해상다리 건설돼 있고 각 해변마다 데크길을 까는 천편일률적인 관광지 사업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와 지역 시민단체는 “자연 그 자체가 관광 자원인데, 그 가치를 인공 구조물로 덮어버리는 원시적 관광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고성의 바다는 스스로가 최고의 경관이자 자산이다. 그러나 지금 그 바다 한복판에 길게 늘어진 고가도로 같은 다리는 그 아름다움을 가리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 사업이 되돌릴 수 없는 재앙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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