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질공원 능파대가 자리한 고성 문암항. 이곳의 변화를 이끄는 인물이 있다. 제3윤창호의 선장 김명길 씨다. 그는 “깨끗한 항구가 기본”이라는 철학과 앞서가는 경영으로, 전통적 고기잡이에 머물던 항구를 낚싯배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매일 아침 8시, 김 선장의 배에는 강태공들이 오른다. 이날도 하루 종일 바다롤 오가는 손님들을 모셨다. 마지막에는 잡아 올린 고기로 즉석 회를 맛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김 선장의 아내는 깔끔하게 꾸며진 홀에서 정성스러운 서비스를 더하며 손님들의 만족을 높인다. 단순한 낚시가 아니라 마치 작은 크루즈 여행 같은 경험이다.
승선 비용은 1인 3만 원 선. 부담 없는 가격에 ‘손맛’과 ‘입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최고라는 입소문이 났다. “그냥 몸만 오면 된다”는 풀코스 서비스 덕분에 제3윤창호는 늘 붐빈다.” 고기 안잡히는 요즘 낚싯배가 효자죠. 바다가 말라가는 상황을 구경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변화는 단순한 경영 전략만의 결과가 아니다. 김 선장은 문암항 어촌계장으로서, 항구의 청결과 질서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실제 문암항은 어민들과 함께 매달 한 차례 봉사활동을 펼치며 깨끗한 항구를 지켜왔다. 그 덕분에 타 항구에 견줘도 손색없는 ‘클린 포구’로 불린다.
최근 어획량 부진으로 많은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김 선장은 레저 낚시를 새로운 돌파구로 제시한다. “시대가 바뀌면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그의 말처럼, 문암항은 전통 어업에서 관광·레저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자녀들은 소셜미디어 홍보까지 맡아, 문암항은 젊은 세대와도 소통하는 항구로 자리매김 중이다.
능파대와 설악산 자락의 절경, 앞바위에 모여드는 갈매기 떼와 함께 김명길 선장의 문암항은 오늘도 낚시꾼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그가 보여준 노력은 한 개인의 도전을 넘어, 어촌의 새로운 희망 모델이 되고 있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