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교암리 천학정 보존의 걸림돌 ‘사유지’…공공자산화로 해법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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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학정 보존회 출범과 함께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천학정을 품고 있는 성황산 일대 대부분이 개인 소유지로 남아 있어 문화재 보존 활동에 큰 제약이 따르고 있다. 또한 개발계획지로 지정되어 있어 언제든 훼손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토지 공공자산화를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학정 보존회는 천학정을 중심으로 마을의 문화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관광 자원으로서도 가치를 되찾기 위한 보존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 첫걸음부터 막혀 있는 상황이다.

보존회 관계자는 “천학정 일부를 제외한  성황산 대부분이 사유지로 되어 있어 마을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어떤 시도도 법적 제약에 부딪힌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형구 천학정 보존회 회장도 “성황산은 원래 조선 왕실 소유였고,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부로 넘어갔다가 마을 유지들이 다시 환수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천학정을 지은 유서 깊은 곳”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여러가지 사정속에 안타깝게도 사유지로 바뀌었고, 지금은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황산 일대는 개발계획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일부 부지는 민간 개발 대상으로 수차례 검토된 바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이점과 풍부한 자연환경 덕에 개발압력이 상존하는 곳이다.

한 회장은 “천학정은 이제 100년의 역사를 앞두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토지를 공공에서 매입하고, ‘천학정 보존지구’로 지정해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존회는 천학정을 중심으로 교암리를 문화 향기 가득한 마을,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성황산 꼭대기의 노송 아래서 주민들과 관광객이 솔향을 맡으며 산책하고, 천학정의 전통과 이야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국민 쉼터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한 회장의 비전이다.

천학정 보존을 위한 행정과 전문가, 그리고 주민이 함께하는 공론화 논의가 착수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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