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거진읍 오정리로 가는 길목, 논과 밭이 어우러진 들녘 한켠에 곤달비 농장이 있다. 이곳에서 함종빈 씨는 올해도 곤달비를 정성스레 키우고 있다. 곤달비는 고성군이 특화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고급 산나물 채소다.
“논농사와 밭농사가 겹치는 철엔 일손이 딸려 곤달비까지 신경 쓰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함 씨는 요즘같이 폭염과 긴 장마가 번갈아 몰아치는 시기에도 밭일을 멈출 수 없다. 고춧대를 세우는 와중에도 짬짬이 곤달비를 살핀다. “곤달비는 기온이 올라가도 비교적 잘 자라서 요즘 같은 날씨에도 한창입니다.”
곤달비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향긋하고 쌉쌀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으며, 최근에는 곤달비 김치나 장아찌, 가공식품 등 다양한 응용 제품 개발도 시도되고 있다. 그만큼 시장성과 브랜드화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재배 과정의 어려움은 여전히 농민들의 부담이다. “지금은 땅에 붙어 쪼그리고 작업해야 하니 힘이 너무 듭니다. 1미터 높이 좌대 방식 재배시설이,딸기도 그렇게 키우는데 그런게 필요합니다.”함 씨는 시설농업 전환을 통한 노동 강도 완화와 생산성 향상을 강조했다.
고성군이 지역특화작물로 지정한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함 씨는 “곤달비를 ‘고성 곤달비’라는 이름으로 전국에 알릴 수 있다면, 농가도 살고 지역도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밭일을 하고 있는 함씨의 얼굴이 땀으로 젖었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