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이재민들이 정부의 산불지원금 구상권 청구에 항의하는 트랙터 집회를 마쳤다. 이들은 22일 미시령을 통과해 춘천 강원도청까지 트랙터 13대를 몰고 갔다.
이 트랙터는 정부 산불 지원금에 자비를 보태서 마련한 것 농기계들이다.이재민들은 정부가 구상권 청구로 지원금을 반환받겠다고 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트랙터 반납 시위를 도청앞에서 전개했다.
이어 23일 고성산불 비대위 노장현 위원장을 비롯한 이재민들은 최문순 지사를 면담하고 구상권 청구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문순 지사는 “한달간의 시간을 달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노장현 위원장이 전했다. 이재민들은 시위용으로 몰고 간 트랙터 13대 전부를 강원도청 정문 앞에 세워 두고 내려왔다.
고성산불 비대위는 세종시에 있는 행안부 청사 앞에서 트랙터 반납시위 계획서 25일 제출할 예정이다.
고성비대위가 이같이 강경투쟁에 나선 것은 정부가 이재민들에게 지원한 재난지원금을 산불 원인자인 한전에 청구하면, 한전의 경우 정부가 청구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만 피해보상금으로 이재민에게 지급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한전으로부터 피해보상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게 산불 이재민들의 우려다.
설악투데이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