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변을 녹이는 숯불 로스팅 커피…고성 천진해변 커피맛집 ‘구뜨아구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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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천진해변, 적막한 겨울밤 바다에 파도 밀려 왔다 가곤한다.해안선이 유려하고 청정해서 많은이들이 찾는 이곳 해변에 작은 카페가 문을 열었다.

구뜨아구뜨, 20평 남짓 소담한 이색 상호의 카페는 숯불 로스팅 커피 전문점이다.김동운사장이 속초 영랑도에서 당초 개업했다가 이곳으로 이전했다. 그는 “천진해변이 너무 포근해서 반했다”고 말한다.그의 카페 좌측편 혼 커피 탁자에 앉으면 천진해변의 진 초록빛이 창으로 가득 들어오면서 파도를 데리고 온다.

아담하지만 의미있게 디자인한 모습이 정겹다. 대륙별 커피가 다 준비되어 있다.

김동운 사장은 “커피 맛의 차별적 서비스가 중요하다. 한잔을 마셔도 커피 본연의 향을 음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다.이게 그가 숯불 로스팅커피에 몰두하는 이유다.

말 그대로 숯불로 로스팅한 커피다. 쉽게 말하면 숯불 구이 하듯이 숯불로 제조한 커피다. 숯불의 세기를 조절하면서 커피 본연의 맛에 가장 근접한 향을 가능한 최적점을 찾는 게 기술이다. 마치 어머니가 아궁이에서 불을 때서 밥을 지을 때 불의 강약을 조절해서 맛나는 고슬고슬한 밥을 짓는 원리와 유사하다.이렇게 하다 보니 자연의 맛에 가깝고 된다. 직화구이가 더 풍미가 좋고 불 땐 밥이 더 기름지고 맛나는 이치다.

10여년 커피에 몰두한 김동운씨는 “커피가 농작물인데 자연이 준 이 상품을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우려내는 게 숯불 로스팅이 지향하는 바다. 실제 맛이 다르고 커피 향 본래의 풍미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한다.

그는 원래 서울서 커피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속초와 고성의 바다에 필이 꽂혀 귀촌을 했고 특히 천진바다가 갖는 포근한 매력에 여러 차례 가게를 물색하다가 현재의 자리를 구했다.고만고만 커피점이 난립하는 속에 숯불 로스팅이라는 특유의 방법이 얼마나 고객들의 기호를 맞출지 궁금하다. 그는 자신감이 넘친다.“ 겨울이지만 고즈녁한 해변 보러 오는 사람들이 주말 쏠쏠합니다. 커피 매니아 층들의 기호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의 원조격인 나라별 원두가 다 준비돼 있기에 다양한 커피향을 음미할 수 있고 구매도 가능하다.

밤이면 더 스산한 겨울 해변을 구뜨아구뜨의 숯불 로스팅 커피의 향기가 데워주는 듯하다. 겨울바다에 향기 좋은 숯불 커피 한잔 놓고 세모와 신년의 이런저런 구상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리라. 주소 고성군 천진5길 17 전화 033-633-4966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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