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붕괴 위기에 양극화…그럼에도 난개발만 몰두하는 속초시의 헛발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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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인구 8만  붕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이는 단순한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의 생존과 직결된 중대한 경고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도시 곳곳에는 고층 아파트와 숙박시설이 쉼 없이 올라가고 있다.

속초시의 인구 구조를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대포동, 영랑동 등 5개 동의 인구를 모두 합쳐도 노학동(2만여 명) 하나와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도시의 균형 발전은커녕, 특정 지역의 과밀화와 타 지역의 공동화가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북부권 개발이 진행 중이라지만 실상은 토목사업 중심에 머무르고 있으며, 건물이 들어섰다고 해서 인구가 늘지는 않았다.생활여건이 절대적으로 열악하다.콤팩트 시티 구축이라는 요란한 구호가 무색하다.

이런 경고가  진즉 나왔는데도 속초시 행정은 역주행이다.이병선 시장은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며 대규모 숙박단지 인허가를 내주려 하고, 갯배 일대에는 43층 고층 건물도 허가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속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길인가. 시정의 방향이 도시의 외형 확장에 치우쳐 있으며, 정작 내실인 인구정책과 지역 일자리 문제에 대한 고민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구호만 요란하지 정책의 진정성이나 구체적 내실이 없는 ‘쇼’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강정호 강원도의원(속초)은 “도시에 대형 건축물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인구가 줄고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그는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다.뭐가 중한지”라며 속초시 정책에  일침을 놨다. 도시는 사람이 살아야 도시다. 인프라만 늘고 삶의 터전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껍데기만 남은 공동화 현상일 뿐이다.

속초시는 고층 아파트 중심의 도시계획이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정책의 근본적인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 핵심은 일자리다. 젊은 세대가 속초에 머무르며 살아갈 수 있는 생계 기반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멋진 건물을 세운들 도시는 결국 비어가게 될 것이다.

건물보다 사람이 먼저다. 도시의 성장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사람과 삶이 어우러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서 시작된다. 속초가 지금처럼 ‘겉만 번지르르한 도시’로 남을지, 아니면 사람과 삶이 함께 숨 쉬는 지속 가능한 공동체로 거듭날지 기로에 서 있다.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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