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간 소음과 통제,마차진 대공 사격장 이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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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마차진 일대에 위치한 대공 사격장은 지난 1977년부터 약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운영되어 왔다. 안보를 위한 군 훈련의 필요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격장 인근 주민들과 지역경제가 수십 년간 겪어온 고통은 이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될 수준에 이르렀다.

현재 이 사격장에서는 연간 약 15만 발, 누적 720만 발 이상의 실탄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매년 4월, 5월, 6월, 10월, 11월, 12월의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집중적으로 훈련이 이뤄지며, 이 시간 동안 낚시 어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해역 진입이 통제된다.

문제는 이러한 훈련 일정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선 생계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진항은 강원도 최북단 대표하는 낚시 관광지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낚시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주요 낚시 포인트 대부분이 사격장 북쪽 해역에 위치해 있어, 사격 시간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그 결과 낚시 관광객들의 민원과 재방문율 하락, 지역 상권 침체, 대진항의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음과 진동, 심리적 스트레스 등 주민들의 생활권 침해 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대한 보상이나 대안 마련은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19일, ‘9.19 군사합의 세미나’ 자리에서도 주민들은 사격장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 호소는 단지 경제적 손실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존립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

국방은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 주민의 삶을 짓누르면서 지켜내는 안보는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주민의 협조와 희생 위에 세워진 안보는 결국 균열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국방부와 관계 당국은 이제라도 고성 대공 사격장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이전 검토를 포함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48년간의 침묵과 인내가 아닌,실질적 변화와 책임 있는 조치로 응답해야 할 때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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